2011년 6월 18일
먼 나라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우리의 친구 박정홍군이 우리들 곁을 떠났습니다.
삼가 영전에 명복을 빌며
큰 슬픔을 당한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2011.06.21 21:46:41 (*.221.179.132)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하지만 제가 군에서 전방 소대장으로 근무 할 당시 같은 사단에서 그 친구는 관측 장교로 함께 근무하였던 관계로 각별한 사이였는데 군 제대 후 바쁜 직장생활 탓에 자주 만나지 못하다가 1980년 도 중반에 그 친구는 Computer 관련으로 호주로 취업 이민을 오게 되어 오랫동안 서로 연락이 끊기게 되었는데 작년에 동문 홈페이지를 통해서 그 친구가 Sydney 근처 New Castle에서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락이 닿게 되어 너무나 반가웠었는데 작년 한국 방문 중에 쓰러져 이 곳 New Castle로 회복되지 않은 채 돌아와 오랜 투병 끝에 안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쓰러지기 전 저에게 하루에도 여러 번씩 잘 지내고 있으라며 안부 전회를 하였는데 지금도 친구의 목소리가 생생합니다. 전화를 통해 들려왔던 친구의 목소리가 힘든 이민 생활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았었는데 따뜻한 위로의 말을 못했던 것이 내내 아쉽습니다. 한국에 갔다 와서 이 곳 Perth로 저를 만나러 오겠다며 통화 한 것이 마지막이 되고 말았습니다. 서로의 해후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친구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그만 먼저 좋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이별은 슬픈 일이지만 이 세상에서의 수고와 무거웠던 짐 다 놓고 본향에서 편히 쉬고 있을 친구를 생각하면 어쩌면 기뻐해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호주에 살면서도 한국에 돌아와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어 했는데 이루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호주에 살고 있는 박성식군에게서 자세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한동안 병상에 있었고, 가족들이 모두 거주하고 있어, 그곳에서 장례절차가 치뤄진다고 합니다.
자주 보지 못하는 해외에 거주하는 친구들에게 가끔씩이라도 연락하며 지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호주라도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하던데, 그곳에서 슬픔을 함께 하고 있는 박성식군에게 감사드립니다.